얼마전에 본 훈훈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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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국에 갈일이 있어서 부산에서 서울 갔다가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했는데요. 부산 김해 공항 국내선은 정말 아침 7시 근처 출발하는 게이트는 거의 동네 시장같이 붐빕니다. 그리고 10분 20분 늦어지는건 거의 일반적이죠. 그와중에 마침 외국인 한명이 눈에 띄더군요. 비행기가 늦어진걸 알고 게이트 앞 직원한테 문의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찌어찌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저는 부랴부랴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타러 나갔습니다. 한 10분인가 지나고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도 짐을 싣고 버스에 탔구요. 저는 맨 뒤에 앉았습니다. 버스가 이제 막 출발하려는데 외국인한명이 타더군요. 아까 부산에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 온 그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는데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지 결제가 안되었습니다. 버스기사가 대충 내려서 티켓을 사오라고 한 것 같은데, 그새 버스가 떠나면 또 다시 버스를 기다려야 하니 아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시간이 급한 사람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제가 대신 결제를 해주는게 빠르겠다 싶어서 일어나려고 하던 찰나에 바로 앞에서 2번째인가 3번째에 앉아 계신 한 어르신께서 말없이 기사에게 다가가더니,자기 카드로 결제하시더군요.
그 외국인분이 감동했는지 근처에 자리가 남아 있는 곳에 앉았고, 연신 고맙다고 어르신께 뭐라 얘기를 하는 것 같더군요. 버스는 바로 출발을 했고, 나중에 내릴 때 서로 인사하고 외국인이 현금(아마도 미국딸라)지폐를 주려는데 어르신께서는 한사코 받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여기까지는 훈훈한 얘기로 좋은 장면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는 저는 그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유할 일이 있어서 잠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나와서 시내 버스를 탔는데, 여기 버스는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되는 곳인데 제가 터치를 잘 못한건지 아까 탈 때는 잘 되었는데, 두번째 탄 이 버스는 제대로 터치가 안되더군요. 이게 저말고도 잘 안되는건지 아까 처음에 탄 버스도 다른 관광객들이 연신 카드를 터치하더군요. 운전석앞으로 내리는 버스인데 퇴근 시간인데다 제 뒤에 내릴려고 줄서 있는 사람도 있어서 일단 내려서 버스 문앞에 있다가 마침 지갑에 딸라 환전해 놓은게 있어서 꺼내서 다시 결제하려고 하는데 기사님이 문을 닫고 바로 출발하려고 하시더군요. 버스 밖에서 기사님을 보면서 제가 손으로 딸라를 들고 보여주면서 이거 결제할거라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니 괜찮다는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으시더니 엄지척을 해주시더군요.
그렇게 버스는 가버렸고 저는 지하철 타고 공항으로 와서 잘 출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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