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km 던지고 '씨익' 웃는 19살 소년...누가 신인이라 하겠나 [SSin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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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기자] “웃어야죠.” 오키나와 첫 실전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능수능란’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도무지 19살 신인답지 않다. 그런데 또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거물이 들어왔다. KIA 윤영철(19) 이야기다. 윤영철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3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삼성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0-1로 뒤진 5회말 등판한 윤영철은 김동엽을 땅볼로, 김태훈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재현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내줬다. 김헌곤을 뜬공으로 막고 이닝 종료. 6회말에는 구자욱-이원석을 땅볼로 제압한 후, 오재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정리하며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뿜어낸 것은 아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5㎞에 불과했다. 평균으로는 시속 133㎞다. 그러나 지금은 계속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다. 지금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고졸 신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프로의 몸을 만드는 중이다. 더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눈길이 쏠린 쪽은 제구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이 없기는 하지만, 어차피 탈삼진이 전부가 아니다. 땅볼과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된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능구렁이 피칭’이 나왔다. 19살 신인이 이 정도다. 정작 윤영철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첫 이닝에는 제구도 어느 정도 됐고, 괜찮았는데 두 번째 이닝에서는 공이 좀 몰렸다. 포수가 바깥쪽을 요구했을 때 가운데로 간 공이 많다. 스트라이크가 나왔지만, 반대 투구가 많았다. 고쳐야 한다. 오늘 피칭은 70점 정도다”고 자평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첫 등판이지만, 미국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상대했다. 2이닝 4피안타 2실점. 점검 차원이었고, 두 번째는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윤영철도 “어색한 것은 없었다. 대표팀과 상대를 해보고 와서 그런지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짚었다. 결국 목적은 정규리그에서 잘 던지는 것이다. 프로 첫 캠프지만, 확실한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형들도 잘 케어해준다. “처음에는 어려운 것도 많았는데 형들이 잘 챙겨줘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꾸준히 웨이트를 하면서 몸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에 100%로 해야 한다. 지금은 무리할 때가 아니다. 다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올리면서 시즌에 맞춰서 100%까지 만들겠다. 감독님,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제구가 우선이다. 프로도 별 것 없다. 자신 있게 하라’고 한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윤영철은 입단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야구예능 ‘최강야구’ 덕분이다. 충암고 시절 레전드 선배들과 한 번 붙어봤다.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웃으면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부러 그러는 면도 있다. 윤영철은 “마운드에서는 웃으면서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 표정이 없으면 긴장한 것처럼 보이고, 기가 죽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웃으면서 임하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이 즐겁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쯤 되면 ‘진짜’다. 자신에게 엄격하되, 즐길 것은 또 즐긴다. 다가올 정규리그가 기대가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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