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 각오로 씁니다. 교직의 가장 큰 문제는 교권만이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박탈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교권뿐만 아니라 임금도 정체 중 입니다. 뭐 교사 연봉 높니마네 이렇게해도 10년 경력넘어도 3백 초반 받고 있습니다. 3백넘으면 많이 받는거 아니냐 앓는소리한다 욕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세후로 받는 금액이 매년 4-5만원정도 늘어났습니다. 호봉올라 연봉 오른만큼 세금에 기여금도 올라 실질 임금은 거의 체감상 거의 제자리 입니다. 5년전에 300가까이 받았는데 물가 30% 올라가는 동안 임금은 10%도 안 늘었습니다. 분명 생활수준은 5년전이랑 비슷하게 유지 중인데 달달이 쓰고 남는 잉여금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10여년 근무하면서 초반 6,7년 정도는 임금상승률이 어느정도 따라왔고 기여금 비율도 지금보다 훨씬 낮아 돈 모을 수 있어 결혼도 하고 차도 사고 집도 장만하고 남부럽지 않게 기반을 닦아놨는데 5년미만 신규 교사들 보면 참 먹먹 합니다. 뭐 이건 모든 공무원들 공통이겠죠...
게다가 주변에 비교과 교사는 늘어나고 그들은 수업도, 담임도, 평가도, 생활지도도 거의 하지 않는데 임금은 동일하게 받고 있고 통계상 교사 수는 늘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한 비교과교사는 담임을 맡지 않기 때문에 교과교사가 담당해야할 실질적인 학급 당 학생수는 거의 제자리 혹은 소폭 줄어든 정도라서 담임교사의 일은 점점 더 힘들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기간제 교사한테 담임 업무 떠넘긴다고 하는데 현장에성 오죽하면 담임 도저히 못하겠다고 내가 아니면 누군가는 해야할일은 욕먹으면서까지 거부하는 일부 동료선생님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담임맡고 스트레스에 하혈해서 병가쓰고, 스트레스때문에 정신과 다니면서 약먹고 있고... 담임교사의 고충은 오로지 담당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교사의 자질이나 능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담임을 맡는 선생님들은 다들 매학년초마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교단에 들어서게 됩니다. 10년이 훌쩍넘은 저도 학급에 들어서기전 간절히 기원하고 들어서게 됩니다.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일이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리스크를 짊어지는 댓가가 담임수당 월 13만원이네요... 특정 직업의 누군가의 단 하루 당직수당보다 적은 금액입니다... 게다가 누군가는 피할 수 있는 보직이기에 모든걸 내려놓고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교직생활을 처음할때는 이렇게 담임을 대놓고 거부하는 선생님은 한학교에 한명 정도 그리고 그런 교사를 대놓고는 아니지만 교사라는 자부심에 은근히 그 선생님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부심 교직관 그땐거 없습니다. 내가 죽겠는데 남 시선따위 신경안쓰죠. 오히려 그렇게 담임업무를 벗어난 선생님은 한해동인 너무나도 평안하게 잘 지내다가 가십니다. 뭔가 잘못된게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앞서 얘기했듯이 비교과선생님은 담임을 맡지 않습니다. 학생에 학부모에 울고 터지고 스트레스에 병가쓰는 담임 선생님은 오로지 교과 교사입니다. 겨우 13만원받고... 담임..... 저보고 담임을 빼준다고 하면 저대신 담임 맡는분께 얼마안되지만 제 월급에서 13만원 더 얹어드리고 싶네요.
시험문제 만들다가 현타와서 적어봤네요. 왜 수능과목을 했는지... 돈을 더 많이 받는것도 아닌데 일은 더 많이하고... 나도 음미체 혹은 비수능과목 할걸.... 아니 비교과교사할걸... 비교하자면 수능교과 담임교사의 일이 100이라면 비수능교과 담임교사는 80, 비수능교과 비담임 50, 비교과 20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돈은 거의 똑같이 받고 있네요 ㅋㅋㅋ
여러분 자녀는 꼭 비교과 교사 시키세요. 인생이 개꿀입니다. |
- 이전글k5 차주한테 욕쳐먹은 제네시스 차주 ㄷ..JPG 23.06.21
- 다음글마약 카르텔 때문에 시청을 버리고 도망가는 멕시코의 시장 23.06.2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