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만성B형 간염보균자로 살다가, 완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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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아마 초등학교 3학년쯤에 혈액검사를 하니 B형간염보균으로 나와서, 어머니께서 밤새 우셨던 기억...
당시엔 주치의 선생님께서 어머니한테 이건 나을수 있는 병이 아니니 잘 관리해주셔야 한다고...
그땐 우리 나라에 B형간염이 많아서 술잔돌리기~ 이런거 하지말라고 공익캠페인 방송도 나왔던...
중학교, 고등학교때 도시락을 먹을때 마다 친구들에게 혹여나 전염될까봐.. 늘 같이 점심 먹는 친구들의 항체를 물어보곤 했던 기억.. 대학교때 여자친구를 사귀었을때도... 이 아이가 항체가 있는지를 은근히 물어보고.. 첫키스를 했던 기억..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서 혈액검사에서 B형 간염 보균이라고 18개월 단기사병으로 군복무해서, 친구들에 놀림을 받았던 기억..
직장생활할때도 회식자리에서 내 술잔은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신경썼던 기억... 예비군 훈련때.. 다들 헌혈한다고 서있는데... 그 줄에 서고 싶어도 설수 없었던 기억..
매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암검진대상자로 나와서 1년에 두번씩 간암검사를 받았던 기억..
그냥.. 내 팔자려니~ 난 이러다가 악화되면 간경화, 간암으로 죽을수도 있겠구나~라고 여기며,
그렇게 사십대후반까지 살아오다가...
6개월만에 혈액검사를 했는데... 항원 음성 항체 음성..이 나왔네요...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재검사에 정밀검사까지 진행해도 모든 것이 음성으로 나오네요.
내과 선생님 말씀으로는 100명중에 2~3명정도가 이렇게 완쾌가 된다고...ㅎ
결과를 듣고, 제일 먼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냥.. 퉁명스럽게 안부전화하는척 하다가..
어머니, 저 얼마전에 혈액검사 했는데.. B형 간염보균이 없어졌다고 하네요. 이제 정상이래요~ 라고.. 전하고..
전화기 너머 어머니께서 흐느끼면서 좋아하시더군요..^^
이후 GOT, GPT, r-GTP 수치도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해서.. 현재는 이 세 수치 모두 정상 수치가 되었습니다.
혹여, 주위에 저와 같이 만성 B형간염보균이신 분들이 계시면, 꾸준히 치료받으시라고 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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