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갖는 문제로 남편과 의견불일치 특히 남자분들 의견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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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둘째를 갖는 문제로 1년 넘게 남편과 의견이 일치가 안됩니다. 경험자분들 의견 좀 부탁드려요.
남편은 외동은 안된다 무조건 형제자매 필수! 본인이 꾸리고싶은 가정은 무조건 아이 둘 이상 (가능하면 셋을 원함)이래요. 외동으로 키울거면 아예 안 낳는게 낫데요. 반면 저는 하나나 둘 까지가 좋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끔찍한 임신을 겪은 후 둘째 생각이 거의 없어졌어요.
첫아이는 현재 13개월이고 토덧, 체덧, 먹덧, 양치덧을 아이 출산하는 날까지 했어요. 적게 토하면 하루 3번, 많으면 10번도 토해봤어요. (이거만 있던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치질, 후기엔 골반이 너무 아파서 못 걷는 등등 여기저기 아팠음.) 이거때문에 임신 후기엔 극단적 선택을 검색하고 다닐 정도로 정신상태가 안 좋았고 특히 해외에 살다보니 한국음식을 구하기 힘들어 입덧이 더 괴로웠어요. 약 먹으면 되지 않냐지만 전 입덧약도 잘 안들어서 초기와 후기엔 정말 숨도 못쉴 정도로 분수토를 쏟아냈던 경험들이 저를 짓눌러요. 제가 기억하는 임신은 불행하고 괴롭고 자살 생각이나 하고 애 가져서 배가 남산만한데도 밥을 맛있게 잘 먹는 여자들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로 제대로 먹고 잔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육아가 쉬웠냐 그것도 아니구요. 아들내미가 통잠을 아직까지 안 자서 저도 같이 못자다보니 전 거의 2년째 몸이 정상이 아니라 느껴요. 물론 제 나이 만38살이니 20대랑은 당연히 체력이 다르겠지만 전 임신때 9키로(이거도 의사쌤 잔소리에 겨우겨우 억지로 먹어서 막판에 부쩍 찌운거) 찌고 현재 17키로 빠진 상태인데다 출산 후에도 산욕열로 응급실행, 빈혈증세, 코로나 등등 계속 아팠습니다.
남편은 타고난 건강체질에 살면서 아파본 적도 차멀미조차도 해본 적 없어서 제가 토하는 걸 왜 괴로워하는지 잘 이해를 못 해요. 같은 여자끼리도 입덧 안 해본 여자들은 이해 못한다는 데 역시나 전혀 공감을 못 해줘서 화가 많이 나는 상태이고 본인은 임신때 집안일 다 해줬으니 아주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다 입덧은 어쩔 수 없는 거니 받아들이랍니다. 이게 위로인지 뭔지.
남자분들은 내가 애를 못낳으니 아내가 죽어서라도 애 낳길 바라는 걸까요 애가 이리 이쁜데 그걸로 힘든 입덧이 보상이 안되냐고 제게 묻던데 진짜 뭐라고 대답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모성애가 없는 여잘 취급하는 건지 뭔지.
어찌해야 둘째를 확실하게 포기시킬지 혹은 제가 유난 떠는게 아니라 진짜 고통스럽다는 걸 남편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전 둘째 임신은 첫째때와 다르다는 말도 못 믿구요(친정엄마가 두번 임신 모두 열달내내 토덧하심), 애기는 낳으면 예쁘니까 다 하게되어있단 말도 와닿지 않고 남편은 육아에 적극적이라 육아를 시켜보면 달라질거다 란 말도 사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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