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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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원점회귀) 을전탐방지원센터 - 늦은맥이재 - 상월봉 - 국망봉 - 어의곡삼거리 - 비로봉 제1연화봉 - 연화봉 - 제2연화봉대피소 (트랭글 기준 : 17.5km) 지난 겨울 무슨 연유인지 갑자기 소백산 칼바람이 맞고 싶어 죽령을 들머리로 비로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를 지나는 길에 잠깐 들른적이 있는데 언제 한번 꼭 와 봐야지 생각하다 때 이른 폭염이 한창인 7월6일 1박 일정으로 다녀 왔다. 대피소에서 1박을 해야되서 10시가 넘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긴 코스를 걷고 싶어 어의곡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늦은맥이재를 경유하는 긴 코스를 선택했는데 거리는 다소 멀지만 소백산 능선길이 그렇게 난해한 코스가 아니라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배낭에 장비를 패킹하고 무게를 재보니 13kg, 식수를 2리터를 챙겼는데 더운 날씨 때문인지 약간 부족함이 있었다. 을전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 바로 계곡길이 시작되는데 장마 기간이라 계곡물 수량이 풍부하다.
상큼한 흙 내음을 맡으며 7월의 녹음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늦은맥이재에 오르는 내내 계곡을 따라 등로가 이어지며 시원한 물 소리에 모든 상념을 잊게 한다.
출렁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숲길이 이어진다.
장마철 계곡길은 비가 오면 갑자기 불어나는 계곡물에 자칫 위험에 빠질수 있다. 특히 오늘과 같은 코스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라 비가 오면 피해야 한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계곡물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 저속 셔터를 사용하면 제법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늦은맥이재 도착. 누가 이름 지었는지 들을수록 정감이 간다.
시원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비로봉을 향해 줄발한다.
비로봉까지 능선길이라 어렵지 않다.
꽃만 없다 뿐이지 이게 바로 꽃길이 아닐까..
소백산의 유명한 철죽 터널도 지나고
산행 처음으로 멋진 조망이 터진다.
국망봉에 오르니 아스라이 멀리 비로봉이 보인다. 오늘 날씨도 좋지만 구름이 정말 멋스럽다.
또 다시 정겨운 숲길이 이어진다.
숲을 지나 개활지에 나오니 비로봉이 한참 가까워졌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때로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 돌아 보는 여유도 있어야 하는데 어느새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는지 되 묻곤한다. 산에 오면 이런 여유가 있어서 좋다.
어의곡삼거리가 코 앞이다.
눈이 정화되는 멋진 풍경에 한참을 서서 바라본다.
여전히 소백산의 바람은 능선을 타고 매섭게 몰아친다.
겨울이면 진정한 소백산의 바람을 느낄수 있는 길이다.
비로봉 도착.
소백산의 능선길이 아름답다.
아스라이 멀리 오늘의 목적지가 보인다.
콧 노래가 절로 나오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소백산의 연화선경.
오후가 되자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연화봉에 도착해 잠시 쉬고 있는데 다람쥐가 있어 손을 내미니 손바닥 위에 까지 올라온다.
소백산 천문대를 지나면 제2연화봉대피소까지 임도를 따라 걷게 된다.
이제 산 모퉁이만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임도를 따라 걷고 있자니 귀가 쫑긋한 산토끼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을 안한다.
백두대간 표지석을 왼쪽으로 돌아서면 마지막 오름길이 나타난다. 짧은 구간이지만 체력이 다해서인지 정말 힘들다.
드디어 제2연화봉 대피소 도착.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것 같다.
여름이라 박무가 심해 아름다운 일몰은 볼 수 없지만 평화로운 모습에 잠시 정신이 혼미해 진다.
오늘 하루 고생한 내 몸에 대한 보상을 해줄 시간. 대피소에서 삼겹살은 진리..!! 지금 이 시간을 위해 힘든 산행을 이겨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노을 빛이 더욱 선명해 졌다.
커피 한잔 마시며 소백산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소백산 대피소의 가장 큰 장점이 일출과 일몰을 어렵지 않게 보는 것이 아닐까
흐린 날씨 탓에 멋진 일출은 아니지만 동양화를 보는 듯한 산그리메가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어제 온 길을 되돌아 계곡물에 발 담그고 한참을 쉬다 이제는 세속으로 돌아 왔다.
더운 날씨에 능선길의 햇살은 따가왔지만, 시원한 계곡물과 능선을 타고 불던 소백산의 바람을 느끼고 온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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