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7시 20분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평동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를 향해 문 대행이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문 대행의 음란물 시청 의혹도 큰 소리로 제기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광화문, 헌법재판소 인근 집회와 유사하게 한 손에는 태극기와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자격 미달 문형배는 사퇴하라", "비상계엄은 대통령 권한"이라고 외쳤다.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아파트 주민들은 갑자기 등장한 집회에 당황하는가 하면, 이 중 일부는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출근하던 한 직장인은 귀를 막고 집회 현장을 급히 통과했고, 아파트 후문을 통해 출근하는 주민은 "집 앞에서 뭐 하는 거야"라고 작게 말하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자신을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남성 A 씨는 "신고된 집회는 맞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A 씨는 "집회는 광화문에서 해야지, 왜 남의 집 앞에서 이러냐"며 "나도 정치 성향은 보수지만 법관 위협은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나라가 위태로워서 어쩔 수 없다", "곧 끝나니 이해를 좀 해달라"고 답하며 아파트 인근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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