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배우러 갔다가 멘탈털리고 왔습니다. (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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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하려 했지만, 이런 대우를 받았습니다. 올해 33살입니다. 몇 년 동안 일을 쉬다가, 도저히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무슨 일이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알바몬에서 구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한 음식점에서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면접 연락이 왔고, 게임하다가 연락을 받아 바로 답장드리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 시간도 꽤 길었습니다. 30분 이상 이야기를 나눴고, 그 대화 속에서 사장님이 괜찮다는 느낌도 받아서 다른 곳 면접도 보고 하루 고민 끝에 제가 먼저 '일하고 싶다'고 연락드렸습니다. 사장님이 "금요일부터 출근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그때가 일요일이었고, 시간이 좀 남다 보니 "한번 배워보자"는 취지로 그 가게에 체험 겸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총 5시간 동안 무보수로 체험을 했고, “일은 하지 말고 보면서 익혀보라”는 말에 따라 조용히 일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중간에 “밥 먹고 가라” 하셔서 칼국수를 직접 한번 만들어보긴 했는데, 처음이라 긴장해서 손이 조금 떨리긴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설명 없이 “여러모로 안 될 것 같다”는 문자만 받고 끝났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오랜 시간 고민했고, 시간을 내고, 기대도 했습니다. 그런데 5시간 동안 아무 조건도 없이 체험만 시켜놓고 “안 맞는 것 같다” 한 마디로 끝이라니... 솔직히 지금도 이게 내가 못난 건지, 아니면 이런 식으로 사람 쓰고 버리는 시스템이 잘못된 건지 혼란스럽고 억울합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며칠간 아무것도 못 하고 멘탈이 무너졌습니다. "나는 역시 안 되는 인간인가"라는 자책이 계속 맴돌고요. 다시 나태함 속으로 빠지는 저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그냥 별 일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일하려던 사람한테는 너무 큰 상처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고용 방식은 좀 더 신중하고, 사람을 한 명 대할 때도 존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네요.
댓글 보니까 "사장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다", "배우러 갔다며 왜 억울하냐"는 반응이 꽤 있더라고요. 사장님이 퇴근할 때 저한테 먼저 “내일도 나오냐”고 물어보셨고, 그래서 더 허탈하고 무너졌던 거고, 그게 꼭 "사장이 잘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사장을 같이 뭐라 해달라는것도 없지않아있지만, 댓글들 받아보니..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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