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미친 듯이 높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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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너무 층간 소음에 휘둘렸습니다. 층간 소음 피해서 집을 이리저리 찾다가 산 밑에 있는 복층빌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기로 이사 온 뒤 몇 년을 살았습니다.
예전 집은 최근 3-4년만에 4억이 넘게 올랐으나, 저희집은 하나도 안올랐다는 금전적인 손해를 제외하면 모든 부분의 주거 환경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거의 유일한 문제는 습도입니다. 첫해에는 가을에 이사해서 몰랐습니다. 그 다음해 여름 습도가 엄청 높았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습도계를 10개 정도 찾습니다. 그리고 주요 위치마다 습도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이 좋아져서 또 정보가 자동으로 서버에 남더라고요. 저희 집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당에 정원이 있고 그 정원앞에 엄청나게 멋진 숲뷰가 펼쳐져 있는데 그게 원인인 거 같습니다.
여름에 지나고 집 구석을 살펴보니....... 충격적이게도 코너에 곰팡이가 제법 피어 있었습니다. 곰팡이를 열심히 닦아주니 다행히 없어집니다.
세 번째 해에 여름이 오기 전에 제습기를 하나 샀습니다. 25평형으로 넉넉한 용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복층이라 들고 다니면서 필요한 곳에 제습기를 돌렸습니다. 팔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습기를 못 돌리는 구간이 많아지고 또 곰팡이가 핍니다 결국 여름 끝날 때쯤 한대 더 샀습니다.
3층 집인데 1층과 2층에 제습기가 있습니다. 습도계 기록을 보면 1층과 2층을 켜면 3층도 습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습도를 잡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습도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제가 구매한 습도계들 기준으로는 습도가 높을때 90% 정도 나옵니다. 이때 제습기에 나오는 습도는 80에서 85%입니다. 누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작년까지는 두 대로 버티다가... 오래 더 큰 용량 습도계를 한대 더 샀습니다. 이제 동시에 세 대를 켜면 습도가 잘 잡힙니다.
습도계를 24시간 켜 놓으면 전기세가 감당이 안 됩니다. 그래서 하루에 몇시긴씩만 동시에 세 대씩 켭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히 더 이상 벽에 곰팡이가 생기지는 않네요. 습도를 50%까지 몇 시간 유지해 주면 곰팡이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구석구석을 살펴봤는데 특별히 곰팡이가 보이지 않네요.
시스템 창호 덕분에 기밀성이 엄청 높은데도... 산에서 밀려 내려오는 어마어마한 습도에는 장사가 없나 봅니다. 잠깐 환기만 해도 습도가 불기둥처럼 솟아오르거든요.
습도계를 켜면 온도가 너무 올라 에어컨도 켜게 됩니다. 처음에는 에어컨만으로 습도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건 절대로 안 되더라고요
아마 저처럼 속도 높은 집도 흔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습도가 80%라서 열심히 제습기 돌려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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