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 자유게시판

현재 한국인 아내, 아이들과 함께 도쿄 거주중입니다.

회사는 그냥 평범한 대기업, 주재원으로 2년 일하다가 이전 직장 그만두고 일본 내 타사로 이직해서 완전히 넘어왔습니다.

1.물가

대체로 한국과 비슷해요. 과일은 좀더 비싼 느낌, 야채는 좀 더 싼 느낌. 빵 음료수 같은 건 확실히 싼 느낌

근데 최근에 쌀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이게 영향이 큼. 주변 맘카페 엄마들 보면 다들 한국 가서 쌀 가져오는 중이라 저희도 한국 갈때 20키로 검역 받고 들고 옵니다. 

2. 집

도쿄 월세 비싸요. 근데 전세라는 개념이 없으니, 월세만 따지고 보면 한국 무보증금 월세랑 비슷한 수준 아닐까 해요.

일본 회사들은 사택이나 월세 보조가 되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지금 회사에서 대략 18만엔/월 정도 보조가 나와서 제 돈은 약 8만엔/월 들어가니 오히려 도쿄 내에서 이정도 금액에 생활이 가능하면 땡큐 아닌가 싶습니다.

3. 한국인 차별

아직까지 그런거 못 느끼고 있네요. 2010년 이후 한류가 하나의 문화, 현재는 하나의 생활로(저희 앞 대형마트 이온만 봐도 한국 식품 코너가 엄청 커요) 자리 잡아서, 오히려 특혜를 받는다는 느낌입니다. 저야 회사 생활하지만, 집에서 육아 하면서 보육원 등하원 외에는 일본 사람 만날 일 없는 아내가, 등하원 하면서 일본인 친구 많이 사귀더라구요. 한국인이라고 하면 친구하고 싶어하는 일본 엄마들 많은거 같더라구요. 막 반찬 했다면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오히려 한국보다 더 주변 이웃들이 친절한 느낌입니다.

4. 취업

현재 일본 구인난 심각합니다. 지금 있는 회사가 한국으로 치면 뭐 효성 코오롱 정도의 사회적 인식인데. 경력직 사람이 안구해져요. 저희 요건은 해당 경력 유/ 외국어 하나 정도인데,, 이정도면 다른 회사도 동시에 붙어서 결국 더 대기업으로 가더라구요.

10년전만 해도 편의점 프리터들도 다 일본인이었는데, 이제 맥도날드 편의점 같은 곳은 전부 외국인 노동자가 자리 잡았고, 일본이들은 더 높은 급의 근무환경, 일본어 가능한 외국인들도 충분히 대기업에 취직하기 편한 환경입니다.

5. 교통

집에 차가 없어요. 워낙 주차장이 비싼 나라다 보니. 저희 맨션 주차장도 4만앤/1대 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 버스 가끔 랜터카 이용입니다. 한국에서 차 타고 다니다 그게 안되니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그냥 다 이러고 사나 보다하고 살다보니 어찌저찌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버스에 유모차/휠체어 들고 타는게 상상이 안되는데, 일본은 전부 저상버스라 버스 이용할 때 유모차 들고 타는게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6. 매너

제가 일본으로의 이직을 결심한 이유입니다. 타인으로부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적어요. 그냥 모든 생활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안끼치려고 하다보니 저조차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누군가가 그러더라구요. 너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면 누군가가 너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하.. 역시나

뽐뿌에는 무차별적으로 일본 혐오하는 사람들 많은데 실은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 혐오하는 생각 없고 오히려 한국이나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즈니스 일본어가 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일본에서 사는 것도 대접받고 즐거운 생활 가능할지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