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응급실 뺑뺑이 돌았다고 글 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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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35주차쯤 조산기가 있어 다니던 작은 산부인과에서 라보파는 약을 맞았는데, 이 약의 부작용으로 폐에 물이 차서 호흡곤란이 왔었습니다.
추석 연휴전 금요일에 아내가 너무 힘들어해 산부인과에 갔더니 응급실에 가라는 소릴 듣고, 세브란스에 갔으나 파업을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방법이 없어 119를 타고 전국에 있는 응급실에 연락을 돌렸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다니던 병원에 다시 전화했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만 반복되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119 엠뷸런스에 탄 상태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다니던 병원에 전화하니 해줄건 없지만 일단 오라해서 새벽을 버티고, 연휴 직전 토요일 오전에 잠깐 열린, 성모병원 외래진료에 들어가 읍소해 간신히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때 받았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었는지, 아이가 37주차에 태어나, 숨쉬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성숙아는 아니지만, 폐가 펴지지 않아 산소 포화도가 정상에 비해 낮아 뇌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결과(5%의 확률)가 나왔습니다. 심장에 중격결손이 있으며, 혈소판 수치도 낮고, 혈당, 혈압이 모두 낮아 위험한 상태라 하였습니다. 주삿바늘을 꽂아도 아기는 울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첫날 의사는 저를 두번이나 전화로 불렀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본인이 이렇게 두번이나 부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할 것이란 말을 하더군요. 전 이 말이 마음의 준비를 하란 소리로 들렸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어린 손에 바늘을 꼽고, 입에는 관을 삽입한걸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더니, 20일만에 퇴원해도 좋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폐가 다 펴졌고, 호흡이나 산소포화도, 혈당, 혈압, 혈소판 모두 정상수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심장과 뇌와 관련하여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전 이정도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둘다 데리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요.
당시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셨고, 힘내라 해주셔서 기운차리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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